주변 사람들 가운데 어두움의 긴 터널을 지나 새로운 사람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우리가 성자라고 부르는 어거스틴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한 때 마니교에 빠지기도 했고, 방황하던 소년 시절 때 사생아를 낳기도 했다.
그는 정말 어두움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그에게 광명의 빛이 찾아 왔다. 주님이 그를 찾아 오셨던 것이다. 그는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라는 말씀 앞에서 과거 어두움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새 사람이 되었다. 그 후, 그의 삶은 광명 가운데 전개되었다.
새벽형 인간, 문봉주 장로
얼마 전 문봉주 장로의 이야기가 <국민일보>에 연재됐다. 그는 자신의 삶을 '어둠형 인간', '새벽형 인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는 모태 신앙인 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어두움이 살며시 그를 찾아왔다. 그런데 그 어두움은 얼마나 지독한 놈이었던지 '아차'하는 순간 그의 멱살을 잡아채었고, 아예 그의 위에 걸터앉아 좌지우지했다. 어두움의 세력은 그에게 수없이 속삭였다.
"하나님은 없어. 있을 턱이 없잖아. 있다면 어떻게 우리 집안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넌 명문대생이잖아. 우리 사회의 최고 지성인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신 따위를 신봉하지."
술과 담배, 이성과 합리주의, 사회적 성공 등이 그를 휘감아 신앙생활과는 동떨어지게 했다. 어두움은 그를 완전히 세속주의자가 되게 했다. 그런데 그가 지금은 '새벽형 기독인'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 이것을 그는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엿새동안은 철저한 세속인으로, 주일은 경건한 기독인 이라는 이중생활"을 하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 어떤 두려움이나 거리낌도 느끼지 못했다.
새벽설교를 위해 날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는 목회자들의 피곤한 삶을 지켜보며 절대 목회자는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을 정도였다. 그러던 그가 꿈에도 생각 못했던 새벽기도를 생활의 중심축으로 삼게 되었고, 기회가 있는 대로 국내외 교회에서 성경공부 모임까지 인도한다.
그는 새벽기도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출장 때문에 밤 비행기를 타고 있을지라도 새벽기도 시간만은 꼭 지킨다. 다른 사람에게 수면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기내 화장실에 가서 기도를 드린다.
새벽예배를 드리겠다고 결심한 뒤, 얼마 동안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새벽기도를 다녀온 첫날은 곯아떨어지기 직전이었다. 과거 술을 마시고 돌아다닐 때는 기운이 펄펄 했는데, 새벽기도를 시작하고부터는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담배끊기보다 더 어려웠다고 한다. 금단현상이라도 일어난 듯 온 몸이 축 늘어진 채 비몽사몽간에 새벽기도를 간신히 마쳤다. 세째날부터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무병장수에 중요하고 아침에 업무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오히려 득이 된다며 자신을 설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새벽예배 주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
점차 새벽예배의 별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대예배처럼 드려야 한다는 믿음이 싹텄던 것이다. 새벽예배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귀를 배부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날 하루를 살아가면서 붙들어야 할 말씀을 듣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
주님과 일대일로 만날 수 있는 가장 귀한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새벽기도회가 전혀 힘들지 않고 기쁘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교부의 여러 공사를 거쳐 현재는 외교부 본부 대사로 근무하고 있고, 이름 있는 교회의 피택 장로이기도 하다.
주님께서도 기도를 중요시하였다. 하루의 일과 중, 새벽을 챙기셨던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국교회에서 새벽기도회는 길선주 장로가 시작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 새벽기도회는 1907년의 대부흥 운동을 가져왔다. 그 때 이후로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벽기도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있다. 아름다운 것은 주님이 오실 때까지 계속되어져야 한다. 그래서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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