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만든 우리 가정 행복 신호등
2004-09-07 14:37:08 read : 865
엄마·아빠, 대화 피하면 ‘위험신호’ ‘우리 가정 행복 진단표’…13개 이상 해당하면 도움 요청해야
부모의 행동을 보고 가정의 행복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왔다.
청소년 가정지킴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와이-홈키퍼스(대표:송예준·예찬 형제)’가 최근 청소년들의 의견을 모아 ‘우리 가정 행복 진단표’를 발표한 것.
‘부모님 사이에 대화가 부쩍 줄었다’, ‘두 분이 할 말이 있을 때 나에게 시킨다’, ‘부모님이 옆집 이웃과 비교하는 말을 많이 한다’, ‘부모님이 말없이 한숨을 자주 쉰다’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진단표는,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자녀들이 감지하는 부모의 ‘이상 행동’이 잘 반영돼 있다. 자신의 부모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몇 개나 되는지 살펴본 다음,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도움말을 따르면 된다.
20개 항목 중 맞는 항목이 13개 이상이면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부모님의 관계에 위험징후가 포착됐다. 지금 즉시 친지나 학교선생님,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6~12개는 ‘노란 불’로 “부모님 사이에 경고등이 들어왔으니 부모님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5개 이하는 ‘파란 불’로 “방심하면 지금까지의 행복을 빼앗길 수 있으니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진단표를 만든 청소년들은 “만약 부정적인 징후가 많이 보이거나 지속되면 일단 가정 행복에 빨간 신호등이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려 하거나 참고 지나가려 하면 자칫 가정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 청소년’은 이런 문제를 혼자 끙끙 앓다가 견디기 힘들어져 일탈한 것뿐이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닐뿐더러 자신의 짐을 더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와이-홈키퍼스는 “가정의 행복은 우리가 직접 나서서 지키기 위해 부모님의 사이가 좋은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지표를 직접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호서대학교에서 100여 명의 청소년들과 가족 행복 지키기 토론회와 워크숍을 거쳐 이 지표를 만들었다.
와이-홈키퍼스는 또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기억해 그 날을 기념해 드린다. △부모님이 싸운 날은 두 분의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한다 △엄마 앞에서는 아빠 칭찬을, 아빠 앞에서는 엄마 칭찬을 한다 등, 부모의 이혼을 예방하고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준칙 10가지를 함께 발표했다.
와이-홈키퍼스는 ‘청소년(Youth)이 가정(Home)을 지킨다(Keep)’는 뜻으로, 건강한 가정문화 운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4월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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