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왜 리모콘만 붙들고 살까요?
2005-09-21 11:30:05 read : 886
“제 남편은 집에만 왔다 하면 TV 리모콘을 붙들고 삽니다. 그렇다고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저 여기 돌렸다 저기 돌렸다 합니다. 저 사람, 왜 저러는거죠? 도대체 이해가 안갑니다.”
여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해가 안갈 것이다. 그런데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아내가 도대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남자와 여자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 우리는 이것을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여자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스트레스를 공유할 누군가를 찾게 된다. 바로 이 차이 때문에 그러하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분이 언짢으면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분명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 문제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은 본능이 있다. 심지어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오히려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골치 아픈 것을 아내에게 말해 가지고 아내까지 속상하게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기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리고 그 문제가 풀리거나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그 문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가 뭔가 해결의 방법이 생기게 되면 그 동굴에서 스스로 나오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해결책을 찾지 못할 때 남자들이 하는 행동이 바로 신문을 괜히 뒤척인다든지 그저 멍하니 TV 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1~2분에 한번씩 채널을 바꾸면서 말이다. 그저 컴퓨터의 오락에 빠져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 오락을 즐기기보다는 한마디로 마음의 긴장을 풀기위한 'Killing Time용'이다. 바로 이 점을 아내들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야기해서 풀어야지 왜 혼자만 끙끙대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거나 기분이 우울해지면 그 순간 전화통을 찾는다. 그래서 자기가 믿고 의지하는 어떤 사람에게 속시원하게 다 말하고 수다도 떨게 된다. 그렇게 해서 감정의 공감대가 생기고 나면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그러니까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가 무슨 일로 그랬는지, 지금의 자기 감정 등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여자들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내들은 남편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이 그러하듯 당연히 아내인 자기하고 이야기하면 다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편은 그러하질 않으니 여기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내가 말을 걸면, 사실 이렇게 말을 거는 것도 남편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겠다는 순진한 마음이지만, 남편은 오히려 화를 낸다. “제발 나 혼자 있게 해줘!” 이 말에 아내는 절망한다. '나를 진정한 친구로, 마음을 나눌 대상으로 남편이 생각하고 있지 않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편들은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냥 내버려둔다. 그것은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있기를 원하니까 아내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은 조용히 집을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세차를 한다든지 딴 짓을 한다.
그럴 때 아내는 또 한 번의 좌절을 겪게 된다. 남편이 조금만 시간을 내 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다 해소될 것 같은데 남편이 그러한 배려를 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아내는 절망하고 실망하는 것이다. 게다가 여자들이 입을 꽉 다물 때는 마음이 아플 때나 기만당하고 무시당했을 때만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이 문제 만큼은 꼭 풀어야 하겠다고 여자는 더한 사명감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더 말을 걸고 말 좀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이다.
오! 이 차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 수 있을까? 난제 중의 난제이다.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니 어찌 이 문제가 풀릴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