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시청을 동성애자들에게 개방했다. 그 이후 샌프란시스코 시는 2,600명 이상의 동성애 결혼자들의 결혼을 허가했으며 평등 보호법을 침해하였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주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지난 20일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적 가족중심 단체인 캘리포니아 가족 캠페인(이하 CCF)은 동성애자 결혼이 합법이라는 결정에 분개하며 샌프란시스코 대법원을 방문한 것이다.
CCF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대법원장인 로날드가 진행하게 될 공청회 개최를 이끌어 냈다. CCF와 이의 법률 자문기관인 리버티 카운슬은 뉴솜 시장의 시민 불복종을 중지하고 동성애 결혼의 합법화를 무효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뉴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주의 평등 보호법이 동성애자 결혼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리버티 카운슬의 법무담담관이며 변호인단을 대표하고 있는 매튜 D. 스테이버는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매우 괴상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활동들을 중단시키기 위해 적극 개입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스테이버는 '곤경을 부주의하게 증폭시킨' 뉴솜 시장이 초래한 행동의 파장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동성애 결혼을 허가 받은 이들로부터 이메일과 전화들을 받았다. 이들은 결혼법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연방법 개정에까지 도전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일반 시민들이 이러한 행동을 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공적인 자리에 있는 시장은 이러한 법을 깨뜨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CCF 대표 토마슨은 "날조된 결혼에 대해 염려하는 미국인이라면 성스러워야 할 결혼에 대한 보호정책은 정부에 의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CF 뿐만 아니라 ADF역시 3월 29일에 동성애 결혼이 허가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법정에서 발언할 계획이다.
반면에 워싱턴에서 부시 미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시에 이번 사건을 매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동성애 결혼을 불법화하게 할 헌법의 수정을 모색하고 허가할 것임을 밝혀왔지만 이에 대한 저항이 극심하게 일어나자 헌법 수정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고 있다.
최근 기자회견 석상에서 부시는 "나는 결혼이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고 반드시 정의되어야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나는 결혼을 정의하는 급진적인 판사들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드제네거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불법적인 결혼을 중지하게 할 것을 시에 촉구했다.
동성애 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미시시피의 미국가족협회는 동성애자 결혼을 금지하는 연방 헌법의 수정안을 요구하는 청원서에 백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청원서에는 "한 남성과 한 여성사이에 이루어지는 전통적 결혼은 신이 정한 가족을 이루는 기본 단위이며 시민 사회의 기초석이다. 따라서 나는 한 여성과 남성 사이의 전통적 결혼을 보호하기 위한 헌법의 수정안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웹사이트(www.nogaymarriag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선 기자 ys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