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중년기의 위기와 탈출
2005-06-06 18:55:28 read : 902
왕성한 녹음의 계절에, 인생 30,40대의 자기진단!
미국의 60~70대 할머니들에게 "금년에 연세가 얼마나 되십니까" 라고 물으면 "39살"이라고 대답 한단다. 영원한 30대가 그리워지는 말이 아닐까?
어느 시인의 '세월'이란 시를 감상해 보고, 중년기 위기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자
일년 내내 청춘이었을 때/ 그것이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는/星座였음을/ 일년 내내 불행해 하다가. 어느 한 순간/ 어려 보인다는 半은 人事 치레 인 말을/ 무슨 보물 받듯 받아들고/ 만면에 웃음 짓는/ 중년의 나이. 이제사 철들어/ 조그만 일에도 감격하고/ 감사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아름다운 순간들이/ 못내 아쉬워/ 애통해 한다. 이제사 철들어/ 건강한 걸음으로 길을 가며/ 맑은 공기 들이키며/ 살아 숨쉬고 있음만으로도 행복해 한다. 늦게 철들어/ 철들 때도 되었건만...../ 마음은 여전히 설익어 있습니다.
1. 중년의 위기
중년기에는 세월의 빠름과 중년기에 걸맞지 않은 설익은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심리학 방면에 많은 저술을 하여 심리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에릭슨(E. Erikson) 박사의 인생의 8단계 주기이론에 의하면, 중년기(30대, 40대)의 위기는 '생산성 대 침체성'이라고 하였다. '생산성'이란 수위를 못 넘기면 '침체성'이란 위기를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산성이란 30대에는 자녀의 생산과 양육에 자기를 잃게 되고, 40대엔 창조적인 일을 해서, 사회적으로 자기 위치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40대에 사회적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 30대에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야하며, 40대의 '잡힌 자리'는 30대 때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어느 문인의 글 속에서, '30대에 자살 충동을 느껴보지 않은 자는 바보이고, 정말 자살하면, 천치'라고 한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이처럼 30대가 고생스런 시기라는 것이다. 공자는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이라고 했으나, 심리학자들은 사실 유혹과 위기가 많은 40대라고 한다. 그래서 '위험한 40대 고개'라고 부르고 있다.
그래서 남자의 40대를 명예욕, 물욕, 성욕의 맛을 아는 '제이사춘기'라고 한다. 여자는 여성으로서 '아름다움'의 퇴화, 정신적으로는 히스테리가 많고, 우울증에 사로잡히기 쉬운 삶의 허무성을 느끼는 때라고 했다. 중년기는 어느 누구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는 권리는 단 한 가지도 못 가진 채, 가족부양, 아내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며, 아이들의 과외 수업비를 책임져야하며, 각종 세금 의무, 친구 노릇, 예비군 훈련의 의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눈치에 민감해야 하는 소시민적 사나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무를 단 한 가지도 감당하지 못할 경우엔, 낙오자로 낙인찍히고, 무능한 남편으로서,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없고, 위풍당당한 가장의 모습과는 달리, 오늘날 중년기의 사내들은 명목상 부권사회조차도 허물어지면서, 몸부림치는 중년기의 침체성에 위협을 받는 시기인 것이다.
실제로 가정에서는 남편, 아버지의 자존심 마저 상실된 존재일 뿐, 단지 노동하는 기계처럼 소모되어 가면서, 오직 의무와 일에만 구속될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 소시민 계층의 대부분 가장들이 그런 것처럼, 의무와 책임의 바위 덩어리에 가위 눌린 모습이며, 그들의 슬픈 그리고 허구적인 삶의 풍자적인 초상이라 생각되는 현실의 모습이라고도 하겠다.
오늘의 중년기 그것은 가장 가엽고, 볼품 없는 노예처럼 보이는, 밖에서는 권력에, 안에서는 의무에 협공 당하는 좌절의 위기에 놓여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써 만약 인생 중년기에 부부가 권태를 느끼고, 처음 사랑의 감격을 잃게되면, 에릭슨 박사가 말하는 생산성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 침체성의 늪에 좌초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박'을 보면,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애동호박'일 때는 부침개를 부쳐먹으면 맛이 좋고, '중간호박'은 된장찌개에 넣으면 적격이고, '늙은 호박'은 호박벙벅궁이 일미인 것처럼, 인생 20, 30대는 애동호박처럼 애정의 대상이고, 40, 50대는 중간호박처럼 사업의 동반자이고, 70대 이상은 늙은 호박처럼 '말동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만약, 이 '위기'를 극복 못하면, 침체성이란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중년기에 넘어야 할 산이고, 위기라고 한다.
2. 원인분석
1) 심리학적 접근
'유아기의 위기를 잘 넘겼느냐'하는 반성이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속담에 '3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우리는 잘 안다. 우리 조상은 심리학 이론은 잘 몰랐으나, 심리학적인 지혜는 터득했다고 본다.
(1) 미국의 프린스턴 신학교의 쉐릴(J. Sherrill)박사는 「영혼의 투쟁」(The Struggle of the Soul)이란 저서에서, 개체인 한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진공관이나 , 외로운 고도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이웃'이라고 한다. 이 최초의 이웃이 되는 어머니, 아버지, 아기, 이 삼각관계가 잘 되었느냐, 아니면 잘못 되었느냐, 그 여하에 지금의 나의 문제가 기인 되었다는 것이다.
(2) 심리학자 에릭슨(E. Erikson)은 8단계인 인생주기로 구분해서 심리, 성격, 사회성을 설명하고 있다. 각 단계마다 발달의 위기가 있다. 실존철학자 키엘케고르는 "인간은 자기 아들을 보고 자기의 과거를 보고,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자기의 미래를 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최초의 한 살 이내에서 어머니와 아기 사이에 신뢰냐, 불신뢰냐에 따라서 현재 나의 문제가 야기 된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불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커서 하나님도 신뢰하기 힘들다고 했다.
(3) 미국의 심리학자 토마스 하리스(Thomas A. Harris)는 「자기긍정 타인긍정」(I'm OK- You're OK)이란 저서에서, 4가지 생활 자세를 말하고 있다:
① '자기부정과 타인긍정'은 '아첨병'으로서, 출생 2, 3년 내에 형성되는 것으로서, 부모의 정이 부정적 보살핌과 긍정적 보살핌이 병행한 원인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나는 옳지 않다'로 자기비하·열등감·무력감 때문에, '당신이 옳다'는 타인 긍정은 강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② '자기부정-타인부정'은 자라목병, 자살형으로서 출생 2, 3년 내에 부모 애정의 결핍으로 형성된 원인이라고 한다.
③ '자기긍정-타인부정'은 '왕초병'으로써, 부모에 의해 신체적 부상을 당한 경험자들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매시간 5명 정도의 부모로부터 부상을 당한다고 한다.)
④ '자기긍정-타인긍정'은 만인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싶은 인기병이지만, 네 가지 유형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과잉보호와 지나친 사랑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4)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릭 프롬(Erich Fromm)은 「자아탐색」(Man Search's for himself)이란 저서에서, 인간유형을 네 가지로 나눈 것을 소개해 보겠다. 각자 어떤 유형인가, 진단해 보기 바란다.
① 수용지향형 성격(잘 받아들임)은 피가학적 성격으로써, 적극적 측면은 헌신·겸손·매력·적응을 잘한다. 또 이상주의적이며 감수성이 강하고, 예의가 바르다. 이와 함께 낙천적이고 약속을 잘 지키며, 상냥하다(지배받는 것을 좋아한다). 소극적 측면은 피동적이며,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자기 의견을 가지지 못한다. 또 추종적이고 자부심이 없다. 아첨을 잘하고 비굴하며 자신이 없으며, 비현실적, 감상적이라고 했다.
② 착취지향적 성격(손에 잘 넣음)은 가학적 성격으로써, 적극적 측면은 주도권을 가지고, 격정적이며 자신이 있다. 소극적 측면은 착취적이고, 잘난 체를 하며, 거만하고 유혹적이라고 했다.
③ 저장지향적 성격(보존적임)은 보수주의적 성격으로써, 적극적 측면은 실제적이고 겸손하며 용의 주도하다. 또 인내심과 조심성이 있다. 확고부동한 신념과 함께 냉정하고 침착하며, 규칙적이고 조직적이다. 소극적 측면은 상상력이 없다. 인색하다. 의심이 많다. 냉담하다. 무기력하다. 근심걱정이 많다. 완고하다. 나태하다. 활력이 없다. 소유욕이 강하다고 했다.
④ 시장지향적 성격은 거래적 성격으로서, 적극적 측면은 목적이 분명하고, 혈기가 왕성하다. 전진적이며, 독단적이 아니다. 호기심이 강하고, 지적임과 동시에 순응적이다. 너그러우며 재치가 있고, 인심이 좋다. 소극적 측면은 기회주의적이며, 정견이 없다. 어린이 같고, 고독에 못 견딘다. 목표가 없으며, 상대주위적이고, 지나치게 활동적이다. 또 요령이 없고, 무분별하며, 낭비적이라고 한다.
(4) 자존감은 '자녀들이 각자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남에게 존경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자신이 평가하는 정서'라고 한다. 자존감은 두 가지 중요한 신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① '나는 사랑스럽다' ② '나는 가치가 있다'. '이런 자존감이 어떻게 심어지는가는, 부모라는 '거울'을 통해서, 어린이 자화상이 정립된다. 이것을 흔히 말하는 부전자전, 모전여전이라는 것이다.
(5) S. Freud의 정신분석의 내용은 이드(Id)로서, 원초적 본능이요, 무의식이요, 쾌락의 원리라고 한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고, 이고(Ego)로써 '이드'에서 분리되어 현실과 접촉 중이고, 출생 후, 6~8개월에서 2~3세 때 형성되고, 현실 원리로써 '음식물' 같은 관심을 말하고, 수퍼이고(Superego)로써 도덕원리·부모의 가치관·양심·도덕· 신앙이 그대로 전달된다고 한다
(6) 성격 발달의 단계는 구순기와 항문기 성기기, 잠재기, 생식기로 나뉜다. 구순기는 출생 1년에서 1년6개월의 기간으로, 어머니 젖을 빨면서 쾌감을 느낀다. 구순기 후반에는 구순가학으로써, 이빨이 생겨 어머니 젖을 깨뭄으로 쾌락감을 느낀다. 항문기는 1년6개월에서 3년6개월의 기간으로써, 배변 훈련 여하에 따라 성격형성이 결정된다. 성기기는 3~6세의 기간으로써, 남근기요 거세불안을 느끼게 된다. 잠재기는 6~12세 기간으로, 초등학교 시절을 말한다. 이성간 서로 멀리하는 시기다. 생식기는, 사춘기 또는 성에 대한 모멸감이나 침해를 당하면, 정신적 외상을 입기도 한다.
3. 어떻게 극복할까
1) 프랭클(Victor Frankl)의 실존주의 심리학적 접근이다.
(1) 쾌락을 위한 의지 (2) 권력을 위한 의지 (3) 프랭클의 의미를 위한 의지로써, 삶에 대한 가치결핍이 현대인에게 엄습해 오는 내적 공허성 속에 허우적거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현대인이 느끼는 삶의 무의미성을 느끼는 자가 55%나 된다고 한다. 그것을 구체적 현상으로 예를 든다면, 권태(일요병)·자살·알콜중독·연금수령자· 고령자 등 이다.
그래서 창조적 일로써, 태도를 변경하기를 노력해야 한다. 행위를 함으로 가치를 경험함으로 고통을 통해서, 변경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그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그래서 프랭클은 "모든 것을 포기할 때, 마음의 평정이 온다"고 했다. 그러면 자기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우리 기독자는 진실로 인생의 영원한 가치인 신앙적인 일에 정진하는 것이 인생의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쉼을 얻게 된다.
2) 자기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자. 의미 있는 일을 찾자. 사회적 행동은 그가 놓여 있는 상황 속에서 신앙적인 결단을 하자. 로만 가톨릭 노동자연명 사회실천의 결단의 3단계는 상황관찰과 실태조사를 하고 상황판단한 것을 해석하고 행동하자다.
라스무센 교수의 결단의 6단계에서는 예민한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조직적, 집단적 일을 돕기 위해 조직하자. 그리고 자료에 의한 철저히 상황을 조사하자. 종합적 평가, 분석, 토의를 하자. 최종엔 집약된 힘으로 결단하고, 행동하자고 말하고 있다.
3) 지난날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 때문에 지금 자기 생육사를 한탄한들 소용 없다. 전부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아,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하면서 전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의 자기를 다듬어 나가는 길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맺으면서, 그리스도 한 분을 진정으로 긍정하기 위해서, 수 많은 것을 부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며 애착을 느끼며, 그 두 가지를 겸하여 사랑할 수는 없다. 오늘도 주님을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신다.
또한"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말하듯이, 오늘도 우리 각자에게 묻고 있다. 여기 본문에는 이 사람들보다 했으나, 사람뿐만 아니라, 물건, 명예, 권력, 재물도 될 수 있다. 일단 하나는 버리고, 우선적으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선택과 결단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이 결단을 못해서 방황하고, 불안하고, 고민한다. 그리스도를 우선으로 선택하여,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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