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식과 백미식에 대한 인체실험
2004-02-03 13:54:33 read : 7027
과거에 일본, 말레이반도, 필리핀군도,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지역 사람들이
각기병으로 수만명이나 죽었던 일이 있었다. 이 각기병에 걸리면 말초신경에 이
상이 생겨 다리가 마비되며 붓고, 심한 피로와 아울러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가 병이 악화되면 숨이 차고 쇠약해져 결국 심장의 기능장애로 죽
기도 하는 병이다.
1889년 네덜란드령인 동인도(지금의 인도네시아)의 식민지군대에 근무하게 된
네덜란드 군의관 크리스찬 에익만(Cristian Eijkman : 1858-1930)은 그 무렵, 네
덜란드 식민지의 육군과 해군에서 기승을 부리던 각기병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양계장의 닭병을 관찰하다가 병든 닭의 증상이 사람의 각기
증상과 거의 비슷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계속해서 닭을 관찰하던 도중에 백미
를 먹은 닭들은 각기 증세를 나타내다가도 현미를 먹이면 각기 증상이 사라지면
서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에익만은 문제의 닭병은 백미에 있
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각기병도 바로 백미에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
었다.
그 뒤 에익만은 네덜란드령인 동인도에 있던 100개소 이상의 교도소에 수용된
25만명 이상의 죄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실험으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였다. 그
는 교도소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첫번째 그룹에는 현미만을 주었고, 두번째 그룹
에는 현미와 백미를, 그리고 세번째 그룹에는 백미만을 주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1만명 당 각 그룹별 각기병환자의 발생비율(%)은 1) 현
미를 먹은 죄수들 중에서는 단지 1명(0.01%)만의 환자가 생겼으나, 2) 현미와 백
미의 혼합식을 한 죄수들 중에서는 416명(4.16%)의 환자가 생겼고, 3) 백미를 먹
은 죄수들 중에서는 3900명(39%)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그러므로 에익만은 잘못된 식생활이 질병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비추어 우리의 실정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미를 주
식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백미식의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각기의 주된
증상은 피곤하며 기운이 없고 어깨가 결리며 손말이 저린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
로 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백미를 먹고 부족한 비타민B는 다른 식품이나 영양제로 보충하
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이 그렇게 쉽지 만은 않다. 왜냐하면 현미를 백미
로 만드는 과정에서 배아부분에 들어있는 많은 영양분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백미
는 현미와 비해 지방은 35%, 섬유질은 28%, 미네랄은 34%, 단백질은 79%, 탄수화
물은 97% 정도이다. 현미식과 백미식을 비교해 볼 때, 백미식을 함으로서 백미 한
공기마다 잃어버린 비타민B만을 보충하는데도 달걀은 20개 이상, 쇠고기는
1.3kg 이상, 시금치는 2.2kg 이상을 섭취해야만 한다. 이처럼 현미에는 비타민B가
풍부하기 때문에 현미를 먹으면 입맛이 살아나게 된다. 현미는 암, 고혈압, 당뇨
병, 심장병 등의 현대병에도 효능이 있으며 특히 현미의 많은 섬유질은 변비 치료
에 큰 도움이 된다.
이같이 현미와 백미는 영양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물에게 먹
이로 주어보면 그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다. 닭, 조류, 개, 원숭이 등의 동물에게
백미만 주면 각기병에 걸리고 쇠약해져서 결국은 죽게 된다. 그러나 병든 동물에
게 배아와 겨성분을 먹이게 되면 다시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이러한 동물 실험뿐만 아니라 집단적으로 현미식과 백미식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 사례도 나와 있다. 인도의 펀쟈프지방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현미를 주
식으로 하는 사람들이고, 마드라스지방 사람들은 백미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다. 그러나 그들의 건강상태를 비교 조사해 본 결과, 마드라스지방 사람들은 펀쟈
프지방 사람들에 비해 소화기관의 궤양은 58배, 결핵은 2배, 류머티스는 5배, 신
장병은 10배, 암은 3.5배, 당뇨병은 3배, 각기병은 100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먼저 병원을 찾고 약을 의지하지만 그러나 오늘날의 현
대병은 약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안되는 실정이다. 오늘날 만연하는 유행병인
현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무엇보다도 식생활의 개선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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