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삽시다 2004-01-19 08:21:03 하나님은자신이 웃음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면 기쁘고 즐거우며,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웃음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웃게 만들어 주신다. 오히려 우리를 웃게 하시려고 늘 노심초사하신다. 구약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은 많은 경우에 진노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으로 비쳐진다. 그래서 구약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노하시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하심과 심판하심은 우리를 궁극적으로 웃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가슴 아픈 선택임을 알아야 한다. 성경이 하나님께서 웃으셨다는 기록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늘 웃음을 짓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직도 웃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하나님의 모습을 보면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겠느냐고 묻고 싶다. 누구도 본 적이 없는 하나님을 우리가 그분을 만나도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그리고 우리에게 웃음을 주시려고 기다리신다. 출애굽 때 모세가 웃은 이유 하나님은 일꾼으로 부르신 사람들에게 유머 있게 다가가신다. 모세의 경우를 보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라는 사명을 주신다. 이것은 출애굽 사건의 시작부터 하나님의 유머 감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첫째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에 애굽 사람을 죽인 것이 발각돼 미디안 지방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자신이 누리던 애굽 왕자로서의 모든 혜택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렸다. 모세는 생각만 해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치가 떨렸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라고 하신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어떤 일도 하기 싫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이런 일을 맡으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께서 매우 진지하게 이런 사명을 모세에게 주시는 것으로 성경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이 또 한편의 희극이라고 할 수 있다. 모세는 한 마디로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둘째로 애굽 왕이 모세를 죽이려고 벼르는 상황에서 애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애굽 왕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 이 역시 모세에게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못마땅하고, 애굽으로 돌아가 왕에게 하나님의 뜻을 말해야 한다는 것은 더욱 내키지 않았던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출애굽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맡기신다. 하나님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웃음은 우리에게 전염된다. 그러나 그 웃음은 우리가 재미있어 하는 웃음과 성격이 다르다. 농담처럼 한 번 웃고 끝나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겠다고 처음으로 하신 말씀들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우리로 하여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그러나 그 웃기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그대로 성취하시면서 우리에게 진정한 웃음을 찾게 하신다. 하나님의 웃음은 그 사람의 평생에 이어지는 웃음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궁극적인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오래 기다리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는 순간, 하나님의 유머 감각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결국 우리도 하나님의 웃음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불가능한 것도 감당케 하는 힘 하나님에게 출애굽의 사명을 받은 모세는 자신이 말을 잘 못한다는 이유를 대면서(출 4:10), 그 사명을 감당하기에 부적격자임을 말한다. 아마 모세는 속으로 ‘이렇게 말을 더듬는 내가 무슨 재주로 애굽 왕을 설득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다는 것인가?’라며 웃었을 것이다. 누가 보아도 모세는 출애굽을 감당하기에 부적절한 사람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님의 유머가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네가 말을 잘 하지 못해도, 네가 이 일을 맡아라’고 명령하신다. 모세는 거듭 말을 못한다고 주장하자, 하나님께서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출 4:11∼12)고 말씀하신다. 모세가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겠다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유머가 번뜩이는 대목이다. 창조주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모세가 걱정하는 그 입과 함께 하시며 애굽 왕에게 할 말을 알려주시겠다고 하신다. 그래도 모세가 계속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출 4:13)라고 하자, 하나님께서 모세의 형 아론이 말을 잘하는 사실을 아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마음에 기뻐할 것이라”(출 4:14)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하나님의 웃음이 아론에게도 전해질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의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출 4:15)고 말씀하신다. 모세가 말을 잘 못한다고 거듭 말하자, 하나님은 모세의 입뿐 아니라 형 아론의 입에도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구절이라 할 수 있다. 불가능하고 위험해 보이는 출애굽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받았을 때, 순종하는 마음으로 나가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그 입과 함께 하셔서 할 말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할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가진 사람을 상상해 본다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모세와 아론은 속으로 얼마나 웃었을까? 그러나 나중에 애굽 왕 앞에서 해야 할 말들을 척척 해내는 자신의 입을 체험하게 된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진정한 웃음을 마음껏 웃을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 비웃을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황당한 말씀들이 웃음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인해 궁극적인 참 웃음을 맛보게 해 주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에서 배가 고프다고 불평하자,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믿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을 것이다. 음식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만나는 매일 땅에 내렸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려 40년 동안 만나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하나님의 유머는 역사하시는 방법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들은 그저 웃기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일회성 웃음을 짓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말씀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인해 현실로 변하고, 이를 체험하는 사람들은 평생 웃을 수 있는 하나님의 웃음을 간직하게 된다. 평생 웃도록 하시는 기쁨의 근원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앞에 홍해가 가로 막고 뒤에서 애굽 군대의 추격을 받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큰 배를 준비해 주시는 것도 아니고, 애굽 군사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방어 막을 만들어 주시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난데없이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출 14:16)고 말씀하신다. 누가 이 말을 믿겠는가? 오늘날 개그맨들이 이런 말을 했다면 사람들은 놀라운 조크(joke)라고 칭찬해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홍해는 갈라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바닥을 이용해 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하셨다. 애굽 군사들은 이스라엘을 따라 갈라진 홍해 바닥으로 들어갔다가 모두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처음에 웃기는 말로 들렸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갈라진 홍해 바닥을 걸어서 건널 수 있었고, 애굽 군사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실 때마다 그 역사를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신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우스운 소리로 들리는 하나님의 미래에 대한 계획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심으로써 우리를 웃게 하신다. 그리고 그 계획을 믿고 순종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웃음을 선물로 주신다. 하나님의 웃음을 맛보는 자들에게 그 웃음은 궁극적으로 기쁨이 된다. 기쁨과 웃음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웃으시는 분으로 우리 곁에 계시며, 이것을 체험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유머 감각의 원리를 이해하고 다시 한 번 웃음 짓게 된다. 그때 하나님의 웃음은 곧 우리의 웃음이 된다. admin